천광엽 '옴니 no.11'(사진=데이트갤러리)[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] '붉은' 판에 홀리듯 다가서면 뜻밖의 장면과 만난다. 푸른 바닥 위에 수없이 찍힌 빨간 점과 점이 마치 세포분열하듯 무한증식하는 세상을 목도하는 건데. 축제를 즐기는 군무랄까, 생존을 위한 꿈틀거림이랄까.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이 모노크롬의 화면은 작가 천광엽(63)이 '빚은' 것이다. 작가는 점을 테마로 추상작업을 해온 대표적 단색화가다. 군집을 이룬 점들의 미세한 흔들림, 미묘한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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